아이디 비밀번호

  


 

사회     

경제     

정치     

국제     

안보     

문화/연예     

미디어     

북한/통일     

스포츠     

독자마당   

기사제보   

전체기사   

          여영무 칼럼

        지용우 칼럼

        정운종 칼럼

        정창인 칼럼

        남시욱 칼럼

 

 
<시론>이승만 대통령 붓글씨의 도의 경지
대한민국 장래도 그의 붓글씨처럼 밝고 위대하리라!
 
    정 창 인 박사/자유통일한국 대표  
기사입력
2008/4/06 10:52 


예로부터 인물을 평가할 때 신언서판(身言書判)을 중요시하였다. ‘신’은 신수(身手)를 의미하며 용모와 풍채를 나타낸다. ‘언’은 말씨로서 말하는 태도나 버릇을 의미하며, ‘서’는 문필로서 글과 글씨를 의미한다. ‘판’은 판단력을 의미한다. 이승만 대통령은 이 네 가지 덕목에 있어 모두 출중하였는데 그 중 ‘서’와 관련하여서 이승만 대통령 자신이 기록을 남긴 것이 있어 흥미롭다.

글이란 것은 말과 판단력과 직결되는 것이며 특히 학문과도 깊은 연관이 있다. 그러나 글씨의 경우 학문이 경지에 이른 사람의 경우에도 반드시 일정 수준에 오르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글씨는 별도의 단련기간을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붓글씨는 도를 닦는 마음으로 정진해야 일정경지 도달해

붓글씨의 경우 그 단련은 도를 닦는 마음으로 정진하지 않으면 경지에 도달하기 힘들다. 한석봉의 이야기는 이를 잘 보여준다. 단순히 글씨를 깨치는 차원을 넘어 무아지경에서 한결 같이 글씨를 쓸 수 있어야 하기에 그 단련의 정도는 범인(보통사람)으로서는 도달하기 힘든 것이다. 이승만 대통령이 이 경지에 이르기 위해 얼마나 호된 단련을 하였는지에 대해 기록을 남기고 있다.

연세대학교 석좌교수인 유영익 교수의 저술『젊은 날의 이승만』(연세대학교 출판부, 2002)에 이승만 대통령이 옥중에서 기록한 글들을 번역하여 소개하고 있다. 그 중에서 “붓글씨 연습과 한시 짓기” 장(95-102쪽)에 이승만 대통령의 글을 인용하고 있다.

“나는 내 평생 혼자 있는 여가에 붓글씨를 연습했다. 내가 서예에 몰두하고 있는 모습을 관찰하는 사람들은 내가 순전히 재미로 그렇게 하는 줄로 안다. 사실 내가 붓과 먹을 쥐고 붓글씨를 쓰는 것은 [분명히] 재미있는 일이며 근육의 긴장을 푸는 데도 도움이 된다. 그러나 나는 훌륭한 학자가 구비해야 할 요건으로서 서예가를 만들려고 했던 부모님에 대한 의무감에서 붓글씨를 시작했던 것이다.

감옥안에서 붓글씨 몰두하다 세손가락 마비돼

나중에 나는 감옥 안에서 나에게 호의를 가진 김영선과 이중진 등 간수들로부터 붓과 잉크를 사용해도 좋다는 허락을 받았을 때 이것이 서예의 비법을 실험할 절호의 기회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붓글씨를 썼다]. 그 결과 나는 내 손을 망쳐 나의 손가락 셋이 문자 그대로 굳어져 붓글씨를 씀에 있어 영구히 불구화(不具化)되었다. 나는 말할 수 없이 많은 시간과 정력을 붓글씨 연습에 쏟아 부었던 것이다.”

나는 이 글을 읽으면서 벅찬 감동과 숙연함으로 한 동안 사색에 잠겼다. 젊은 시절 이승만은 붓글씨를 훌륭한 학자가 구비해야 할 요건으로 알고 있었고 또 부모님에 대한 의무감에서 붓글씨를 연마하였던 것이다. 그런데 그 연마의 정도가 “나의 손가락 셋이 문자 그대로 굳어져 영구히 불구화되었다”라고 말할 정도가 되었던 것이다.

손가락 셋이 영구히 불구화될 정도의 단련이라면 이것은 분명 실용의 차원이나 학자가 구비해야 할 조건을 넘는 도의 경지다. 무엇이든 열심히 하면 도의 경지에 도달할 수 있다는 말이 있지만 이승만 대통령이야 말로 붓글씨로 도의 경지에 도달한 것이다. 그것은 단순히 취미의 차원을 넘는 것이며 글씨를 잘 쓴다는 실용의 차원도 넘어선, 글씨를 통해 인간의 인내심의 한계에 도달한 극기의 도를 터득하신 것이다.

유려한 붓글씨에도 자유 대한민국 독립과 충효사상 배여나

이승만 대통령의 글씨를 보면, 유려하면서도 힘이 있는, 꼿꼿한 선비의 글씨임을 금방 알 수 있다. 내면의 세계가 맑으면서도 강건하지 않으면 쓸 수 없는 글씨임을 우리 보통사람도 알 수 있다. 그 글씨는 단순히 이승만 대통령의 자질이 뛰어나서가 아니라 그 경지에 도달하기 위해 의지와 극기심으로 단련할 수 있을 만큼의 강직한 내면을 가졌기 때문에 가능해진 것이다. 그래서 그 글씨는 단순한 글씨가 아니라 이승만 대통령의 내면이 투영된 이승만 대통령의 영혼인 것이다.

이승만 대통령의 글씨를 보고 우리는 그 기회를 우리들 자신의 내면의 세계를 단련하는 기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 손가락 셋이 영구히 불구화될 때까지 한 가지 일에 몰두할 수 있는 정도의 의지와 인내심과 집요함을 갖추고 있는지 자신을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

이 세상에 하루아침에 이루어진 것은 아무 것도 없다. 이승만이라는 우리민족의 걸출한 영웅이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았던 만큼 그가 세운 대한민국도 당연히 그에 상응한 무게와 깊이를 갖게 된 것이다. 한민족의 역사에 이승만 같은 불후의 영웅이 존재하였다는 사실만으로도 7천만 우리민족과 대한민국의 장래는 밝다과 봐야 할 것이다.

 

 

 

      정창인 논설위원

 - 재향군인회 안보위원
 - 군사평론가협회 부회장
 - 육군사관학교 졸업
 - 서울대 경영학,
한국과학    기술원 경영학 석사
 - 미 하버드대 행정학 석사
 - 영국 뉴캐슬대학 정치철학    박사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