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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국체(國體)가 제대로 선 나라라면 이런 황당한 정치쇼 있을 수 없어
'타이타닉'호의 최후 같은 비극 사전에 결단코 막아야
 
     지용우 뉴스앤피플 논설주간/전 경향신문 논설위원  
기사입력
2011/10/12 09:02 


국체(國體)가 제대로 선 나라라면 이런 황당한 정치쇼는 빚어질 수가 없다.

‘안철수 돌풍’은 단 5일 동안 전 국민의 얼을 빼놓고 홀연히 사라졌다. 그 자리에 대신 서있는 사람은 박원순 이란 ‘돌발변수’적 인물이었다. 그는 서울시장을 하겠다며 시민들 앞에 얼굴을 불쑥 내밀었다. 시민들은 마치 마술에라도 홀린 기분이다.

안철수는 대체 왜 나타나서 기성 정치판을 뒤흔들었으며, 박원순 이란 사람은 또 누구인가. 이 촌극 같은 정치 희화(戱畵)를 국민들은 대체 어떻게 감상해야 할는지 난감하다.

하지만 결론은 이미 났다. 안철수는 이 정치쇼에서 바람잡이 역할만 맡았고, 진짜 주연은 박원순이라는 사실이 확인된 것이다. 국민들에게 크게 알려지지 않은 박원순이란 인물을 띄우기 위해서 안철수는 그의 데뷔무대만 마련해 준 뒤에 자신은 쏙 빠져버렸다.

멋 모르는 국민들 중에는 지지율이 50%나 되는 안철수가 지지율이 고작 5%인 박원순에게 조건없이 시장(후보)자리를 내준 일을 두고 ‘위대한 양보’라고 찬양일색이다. 정말로 그럴까. 겉 그림만으로는 일단 그렇게 보인다.  그런데 상식적으로 도저히 납득이 안 간다. 그야말로 ‘정치공학적’으로도 있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으니까. 어느 머리가 빈 사람이 굴러들어온 ‘로또복권의 거액당첨금’을 아무런 조건도 없이 남에게 그냥 양보하겠는가. 그 쯤은 우리가 일단 의심했어야 한다.

정치판이란 의리도 정의도 없는 곳이다. 자신에게 이득이 된다면 적과의 동침도 불사하는 곳이 정치판이다. 짜고 치는 고스톱은 너무도 흔해 빠진 일이고, 겉으로 보이는 것은 빙산의 일각이고, 물밑접촉을 통한 ‘이면합의’가 그 수십배나 더 크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안철수는 서울시장이 될 기회를 박원순에게 양보했지만 예기치 못한 엄청난 국민 지지도에 그 자신도 깜짝 놀라 시장자리는 계륵(鷄肋) 쯤으로 여기고 보다 큰 야망(대권)을 불태우고 있을지도 모른다.  자신이 던져 준 떡을 넙죽 받아먹은 박원순의 서울시장 당락 과정을 느긋하게 지켜보면서 대선을 향한 ‘학습효과’로 삼을 개연성이 충분하다.

그렇게 따지면 ‘안 돌풍’은 열대성 저기압으로 변해서 사라져버린 것이 아니라 따뜻한 해수면에서 에너지를 다시 흡수해 다음번에는 허리케인급 태풍으로 커져서 대선판도에 불가예측의 영향력을 미치게 될 공산이 없지 않다.

안철수가 미는 박원순은 누구인가. 안철수가 차기 서울시장으로 내세운 박원순은 어떤 인물인가. 절대 간단치 않은 인물인 것만은 분명하다. 한마디로 그는 좌익이다.  무슨 근거로 단정하느냐고? 그는 자신이 살고 있는 대한민국보다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이익을 대변하는 데 더 많은 공을 쏟은 사람이기 때문이다.

주지하다 시피 그는 자타가 공인하는 국가보안법폐지론자다. 자신의 저서 ‘국가보안법 연구’를 통해 “이제는 국가보안법시대에서 민족자주, 통일시대로” 가야한다고 역설했다. “사회주의도, 공산주의도 인정하는 것이 민주주의라고” 기회 있을 때 마다 역설했다.

이론인 즉슨 틀린 말은 아니다. 하지만 박 변호사는 한반도가 처한 특수상황을 전혀 외면한체 '교과서적인 이론'만 주장한 것으로 일고의 가치도 없다. 한반도는 남북이 분단, 대치상태이고 결코 종전(終戰)이 아니라 언제라도 전쟁이 재발할 수 있는 휴전(休戰)중이라는 냉엄한 현실을 망각한 철부지 언동이기 때문이다.

만일 그의 이론대로 이 땅에 공산당까지 허용했다면 지금쯤 대한민국은 자유월남처럼 지구상에서 소멸됐을 지도 모른다.  박원순은 2002년 미선이-효순이 사건때는 반미 촛불시위를 주도했고, 천안함폭침 때는 그가 창립한 ‘참여연대’의 이름으로 우리 정부가 발표한 ‘북한의 소행임’을 부정하고 이의를 제기한 공개서한을 유엔에 보내 국제무대에서 국론을 분열시키는 등 노골적인 이적행위를 한 인물이다.

그뿐인가. 2009년 12월 17일에는 “북한이 핵개발을 강행하고 미국이 용인하지 않는 이런 상황일수록 북한에 대한 지원을 계속할 필요가 있다”고 역설했다. 박원순의 정체성을 밝히는 데 이 이상 무슨 증거가 더 필요한가. 만일 안철수가 박원순의 이런 행적을 알면서도 그를 서울시장으로 밀었다면 그 또한 동조세력의 한 사람일 뿐이다.

국민은 냉엄하게 판단하고 언론은 중심을 잡아야 한다.  이런 불순성분의 좌파인물에게 대한민국의 중심축인 서울특별시장의 자리를 맡기자는 것이 될뻔이나 할 말인가. 그리 되면 한총련, 전교조, 민노총, 범민련, 진보연대, 통일연대, 민중연대 등 국내 좌익, 진보단체들은 제 세상을 만난 듯이 종북, 반정부 활동을 한층 더 노골화하기 이른 것이다.

이렇게 되면 나라가 망하는 것은 시간문제다. 안철수도 박원순도 정치는 ABC도 모르는 백면서생(白面書生)이다. 국가는 컴퓨터바이러스 연구실이 아니고 국민은 실험물이 아니다. 나라안에서 문제만 일으켰지 정치는 고사하고 통반장도 한 번 해본 일이 없는 좌파인물 박원순에게 정치 경제 문화 국방의 중심지인 수도 서울의 시장자리를 맡기자고? 그건 절대로 안 될 말이다.

국민들은 안철수 돌풍에 넋놓고 휩쓸릴 것이 아니라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아니 우리 대한민국이 지금 어느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를 똑똑히 헤아려 보고 중심을 잡아야 할 때다.  그래야 ‘타이타닉호의 최후’ 같은 비극을 사전에 막을 수가 있는 길이다.
<출처:대한언론인회보, 2011.10.1>


 

 

 

 지용우(池龍雨) 논설주간

- 경희대 영문과 졸업
- 경향신문 논설실장
- 범민족 올림픽추진위원
- 서울시 교육계획 심의위원
- 시사문제구소 상임고문
- 경희언론문화인상 수상
- 정부와 언론’, 지용우 칼럼   집 ‘시대의 증언’ 외
  저서, 논문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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