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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안철수여, 국민을 언제까지 데리고 놀건가
뜬 구름 잡는 소리 그만하고 본론으로 직행하라
 
     지용우 뉴스앤피플 논설주간/전 경향신문 논설위원  
기사입력
2012/6/02 18:24 


안철수라는 사람을 보면 우선 가슴부터 답답해온다. 그의 구름 잡는 화술, 안개속을 더듬는듯 한 ‘선문답’(禪問答)을 듣고 있자면 머리가 헷갈린다. 무슨 소리를 하는 건지 배웠다는 지식층은 고개를 갸우뚱하고, 무식한 사람들은 그 자리에 10분 이상 앉아 있을 인내심에 한계를 느껴야 한다.

그런데도 그가 강연을 하는 대학가 마다 늘 1천명 내외의 대군중이 모여 끝까지 경청하는 관경을 보면 이들이 얼마나 기성 정치권에 환멸을 느끼고 ‘새로운 정치’에 대한 목마름이 심한지 짐작된다.

그렇다면 안철수가 과연 ‘새로운 정치’ ‘깨끗한 정치’에 대한 유일한 해법일 수가 있을까. 이 물음에 대한 답은 누구도 자신있게 내릴 사람이 없다. 왜냐 하면 안철수는 아직도 정치적 리더십과 이념적 정체성이 검증되지 않은 미지의 ‘인물’ 이기 때문이다.

첫째, 안철수 원장은 정치인으로서 ‘무자격자’는 아니나 ‘부적격자’일 수는 있다.

안철수 리더십, 과단성 추진력 의문

적어도 대권을 꿈꾸는 정치인에게는 국민들이 바라는 묵시적인 요구조건들이 있다. 분열된 국론을 봉합할 비범한 리더십, 국민의 행복지수를 끌어 올릴 국가발전 전략, 위기대처능력과 미래 예측능력 등이 그것이다. 그런데 이 중 어느 하나도 안철수 원장에게서는 뚜렷하게 기대할 것이 별로 눈에 띠지 않는다. 지금까지의 관찰로는 리더십은 불안정하고, 결단력이나 과단성도 부족해 보이며, 추진력 또한 의문이다.

그러면 상황판단력은 어떨까. 역시 크게 기대할 것이 못된다고 관측된다. 하나를 보면 열을 짐작할 수 있다. “대한민국에 빨갱이가 어디 있느냐”고 안 원장이 말했다는 얘기가 그의 부친 안영모씨의 입을 통해 파다하게 나돌고 있다. 그것이 ‘안보는 보수고 경제는 진보’를 자처한 안 원장의 시국관이라면 문제가 간단치 않다. 당장 엊그제 위성위치확인 시스템(GPS)교란장치 등 군사기술 정보를 북한에 넘겨주려다가 잡혀 간첩죄로 구속된 이 모(74)라는 자만 해도 빨갱이가 아니고 무엇인가.

또 통합진보당 당권파들이 사수하려고 발버둥치는 이석기는 누구인가. 그는 ‘자주.민주.통일그룹’(自民統)출신으로 신분이 노출되었다는 사실도 모르고 있었는가. 자민통이라면 식사전에도 김일성에 대한 묵념으로부터 시작한다는 극렬분자들로 알려진 종북 불온단체가 아닌가. 일국의 대통령이 되려면 지금 나라 안 사정이 어떻고 한국의 주변 국제환경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쯤은 알고 있어야 할 것이다.

셋째, 안철수는 정치에는 완전 아마츄어다. 대학 켐퍼스에서의 책상물림과 컴퓨터 바이러스 연구실 경영자 등의 경험을 뺀다면 구청장도 해 본 일이 없는 사람이다. 그런 순수 아마츄어리스트가 어찌 하루 하루가 전쟁터이고, 이합집산이 심한 기성 저치권에 뛰어들어서 그것도 대통령이 되어서 5천만 인구를 이끌겠다는 것인가.

중얼대는 길거리 철학자는 필요없어

넷째, 안철수 교수는 평소의 화법을 보면 독립성 보다도 의존성이 더 강한 스타일의 정치인 같다. 얼마 전 ‘대선 출마’의지를 묻는 질문에도 “내가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주어지는 것”이라고 모호하게 말함으로써 자신에게 기회가 오고 있음을 내비쳤다.

안철수 교수가 대권에 진정으로 야망이 있다면 그의 알송달송한 선문답식 화법부터 고쳐야 한다. 미국방문 마치고 귀국길에도 “대선에 출마하기로 했느냐”는 기자질문에 한참을 뜸 드리다 “세월은 흐를 것”이라고 동문서답한 것은 좋은 자세일 수가 없다.

안철수는 낡은 정치를 청산하고 새 정치를 갈망하는 국민들의 욕구를 풀어줄 뉴 리더로서 필요한 것이지 안개 피우면서 뜬 구름 잡는 말이나 중얼대는 거리의 철학자로서 필요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지용우(池龍雨) 논설주간

- 경희대 영문과 졸업
- 경향신문 논설실장
- 범민족 올림픽추진위원
- 서울시 교육계획 심의위원
- 시사문제구소 상임고문
- 경희언론문화인상 수상
- 정부와 언론’, 지용우 칼럼   집 ‘시대의 증언’ 외
  저서, 논문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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