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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사제단의 ‘정치개입’을 개탄한다
박 신부의 너무나 종북주의적인 망언
 
      지용우 뉴스앤피플 논설주간/전 경향시문논설실장  
기사입력
2013/12/03 10:44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은 기억에서 잊혀질만하면 다시 거대한 소용돌이가 되어서 세상을 발칵 뒤집어 놓는 일을 되풀이하고 있다. 정의구현사제단이 지금까지 해 온 일들을 면밀히 살펴보면 ‘정의구현’이라는 매력적인 호칭과 실제행동 사이에는 큰 괴리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이번에 천주교 전주교구의 박창신 신부가 보여준 너무나‘종북주의적인 발언’ 요지를 보면 무력으로 남쪽을 부단히 위협하는 북한의 세습 독재정권은 ‘노동자와 농민이 중심이 된 나라처럼 미화한 반면에 종교의 자유와 비판의 자유가 넘치도록 보장되어 있는 대한민국 정부에 대해서는 냉혹하리 만큼 집중적인 비난을 퍼부었다는 점에서 거부반응을 일으키게 한다.

그러니 그게 어디 ‘정의구현’인가, 이런 행태는 국민들을 심히 당혹케 하면서 지극히 좌편향적인 언동으로 내부의 갈등만 조성하는 결과로 나타나게 마련다.

     박 신부의 너무나 종북주의적인 망언

더욱 충격적인 것은 현 정권을 헐뜻는 언동도 부족하다고 느꼈음인지 급기야는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까지 들고 나와 압력을 넣었다는 사실이다. 일개 종교단체가 정교(政敎)분리의 원칙상 금기시 되어있는 현실정치개입도 문제지만 국민이 선택한 대통령을 물러나라고 압력을 가하는 것은 한 마디로 주제넘은 일이다. 천주교 전주교구 지부 신부들은 최근 시국미사를 올리는 과정에서 요상한 논리를 개발해 내서 파문을 증폭시켰다.

한.미 양국군이 NLL(북방한계선)서 군사훈련을 하면 북한은 어떻게 해야 하나요? 라고 묻는 방식이 그것이다. “북한에서 쏴야겠죠?”라고 반문하고 나서 동의를 유도한다. 다분히 유치한 질문내용이지만 이 발언 속에는 북한의 발포를 정당화하려는 의도가 숨어있다는 점에서 문제가 되는 것이다.

다음은 독도는 우리 땅인데 일본이 자기들 땅이라며 (군사)훈련을 하려고 하면 대통령은 어떻게 해야 하나요 하고 다시 묻는다. “쏴버려야죠?, 안 쏘면 대통령이 문제가 있는거죠” 이 물음에도 대단히 악의적인 의도가 도사려 있다.

미리 대답까지 예상하고 만든 이런 식의 유도질문은 그 의도가 불순하다는 데서 종교계의 활동범위를 이탈해 신자들은 물론이고 나아가 국민을 충동질하는 양상을 띠고 있음을 알 수가 있다. 종교의 울타리를 벗어난 사제단의 이런 퍼포먼스의 영향이 일파만파가 되어서 만일 서해에서 또 다른 연평해전이 일어나고, 그것이 전면전 양상으로 확대된다고 가정할 경우 정의구현사제단은 과연 책임을 질 것인지 묻고 싶다.

  “북한이 쏴버려야죠?”식의 섬뜩한 발언

문제의 중심에는 박창신 원로신부가 서 있다. 그는 한 강론에서 “부정선거로 민주주의가 붕괴되어 유신시대로 복귀하고 있다”고 서두를 꺼낸 다음 “국가기관을 대선에 개입하도록 한 이명박 전 대통령은 구속하고 박근혜 대통령은 퇴진해야 한다”는 참으로 놀라운 주장을 한 것이다. 종교 본연의 사명에 충실해야 할 사제의 신분으로 위험수위를 넘어도 한참 넘은 정치적 발언을 이처럼 거침없이 농단(壟斷)한 것을 우리는 어떻게 해석래야 할 것인가. 참으로 난감해지는 순간이다. 이것이 과연 카톨릭교 신부로서 할 수 있는 얘기인가. 도저히 이해가 안 된다. 선거에 의해 국민이 뽑은 대통령을 일개 신부가 물러나라 마라 압력을 가해도 괜찮다는 것인지 일찍이 들어본 적이 없는 반이성적인 문재제기이기 때문이다.

박 신부의 궤변적인 강론은 계속된다. ‘빨갱이’ 그게 요즘은 (표현이) 고상해져서 종북주의자예요. “종북주의자가 적입니까?” 하고 묻는다. 그럼 종북주의자를 애국자로 알았던 말인가.

    대통령을 퇴진시키라는 선동

굳이 ‘정교(政敎)분리’의 원칙까지 들먹일 필요도 없을 것이다. 우리나라 헌법 20조는 정교분리의 원칙을 명백히 규정해 놓았다. 한 마디로 정치와 종교는 서로 간섭할 수 없다는 조항이다. 헌법을 떠나서 성서에도 ‘국가권력에 복종하라’는 구절이 분명 들어있다는 사실도 카톨릭신도라면 누구나 다 알고 있을 터이다.

로마서 13장 1절에는 ‘누구나 위에서(국가권력) 다스리는 권위에 복종해야 한다’고 전제하고 ‘하느님에게서 나오지 않은 권위란 있을 수가 없고, 현재의 권위들도 하느님께서 세우신 것’이라고 정의했다. 2절은 ‘그럼으로 이 권위에 맞서는 자는 하느님의 질서를 거스르는 것이며, 거스른 자들은 스스로 심판을 자초하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다시 말해서 ‘위의 권위’인 대통령에 맞서는 자는 곧 하느님의 질서를 거스르는 행위가 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원로급 사제인 박신부가 투표를 통해 합법적으로 선출된 대통령을 퇴진하라고 막 나가고 있는 것은 반역이나 다름없다는 얘기가 되는 셈이다. 이 점을 대통령과 맞장을 뜨고 있는 정의구현사제단 신부들은 절대로 경거(輕擧)함이 없이 심각하게 자성해 보아야 할 때라고 본다.

지금 이 시점에서 모든 지성인들이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려운 일은 캐톨릭, 개신교, 불교를 막론하고 이 땅의 종교인들은 비록 절대다수가 아닌 소수라 해도 왜 종교 그 자체를 부정하고 탄압하는 북한 공산주의 체제에 동조하는 언행을 일삼고 ‘당신들’이 살아가는 조국 대한민국에 대해서는 각을 세우는 가를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다는 것이다. 이제는 세계지도에서도 사라진 자유월남이 패망한 원인을 되짚어 보게 한다.

누군가 말했다. 대한민국과 패망한 월남은 ‘일란성 쌍둥이’처럼 닮았다고.

패망전 티우 대통령은 말했다. “가난한 월맹은 수년 내에 망할 것”이라고. 그러나 결과는 정바대로 끝나지 않았던가. 평화협정이 체결된 2년후 월맹군의 기습남침으로 월남은 적화통일되고 말았다. 월남은 월맹군 남침 이전에 종교인들의 반체제운동을 비롯한 민족분열과 갈등증폭 등 ‘내부의 적’들이 먼저 망할 준비를 미리 해놓고 있었기 때문이다.

   사제단인가 ‘정치구현당(黨)인가

이 대목에서 생각나는 것이 레닌이 말한 ‘쓸모 있는 바보들’(Useful Idiots) 얘기다. 대부분의 지식인들은 ‘뭣도’ 모른 체 이상만 추구한다는 비아냥거림이다. 2차대전때 까지도 의회민주주의 선진국인 영국에서 조차도 공산주의를 맹목적으로 찬양하는 지식인들이 많았다. 천만 명의 목숨을 희생시킨 스탈린 체제를 찬양하고 고무한 인사들 중에는 독설가인 조지 버너드 쇼도 끼어 있었다. 레닌은 이들을 공산혁명에 요긴하게 활용할 ‘쓸모 있는 바보들’로 본 것이다. 이석기가 중심이 된 RO나 대통령 보고 자퇴하라고 압력을 넣고 있는 일부 사제단, 북한정권의 눈치를 열심히 보며 반체제운동에 열을 올리고 있는 종북세력 등이 이 ‘쓸모 있는 바보들’의 행렬에 끼어서 후회하는 날이 올까 심히 염려되는 국면이다.<대한언론회보 전재. 2013.12.1.>









 

 

 

 지용우(池龍雨) 논설주간

- 경희대 영문과 졸업
- 경향신문 논설실장
- 범민족 올림픽추진위원
- 서울시 교육계획 심의위원
- 시사문제구소 상임고문
- 경희언론문화인상 수상
- 정부와 언론’, 지용우 칼럼   집 ‘시대의 증언’ 외
  저서, 논문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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