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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박근혜 리더십을 재조명한다
허약해진 체질부터 시급히 개선해야
 
     지용우 뉴스앤피플 논설주간 /전 경향신문 논설실장  
기사입력
2014/12/06 10:29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운영 스타일을 놓고 여론은 확연히 두 갈 레로 갈린다. 대체로 ‘외치’는 잘하는데 ‘내치’에는 문제가 많다는 상반된 평가다. 외교 안보분야에선 박 대통령이 높은 평점을 받아왔다.

  지구촌이 좁다 하고 넘나들며 전개한 순방외교, 정상외교 에너지 외교가 적지않은 성과를 걷웠고, 국익에도 보탬을 준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그 성과는 이미 다 아는 일이니 기 재론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그 가운데서 대표적인 사례를 하나만 들어본다.

영국을 국빈방문 했을 때 영국왕실이 박 대통령에게 베푼 예우는 상상을 초월한 것이어서 국민들을 놀라게 했다. 성대한 환영식이 끝나고 엘리자베스 여왕 내외와 왕실의 황금마차에 같이 타고 버킹엄궁으로 이동하는 장면은 너무도 인상적이었다.

그 뿐인가. 왕실에선 대 십자훈장을 걸어주었고, 케머런 총리와도 별도로 한. 영 정상회담을 갖는 등 더할 나위없는 외교적 성과를 거두었다. 지금까지 영국이 그 정도로 거국적인 대접을 한 외국의 국가원수로는 박근혜 대통령 말고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였을 뿐이라는 뒷얘기도 있다.

미국 국빈방문 중에는 UN에서 행한 장문이 기조연설이 돋보였다. 대한민국의 국위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키는데끌어올리는데 한몫을 했다.

각국 대표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북한의 핵포기를 압박한 것이라던지, 반인륜적인 북의 인권문제를 조목조목 지적한 엘로퀀스는 각국 대표들의 공감대를 넓히는데 기여했다.

                부정적인 측면

여기까지는 박근혜 리더십의 긍정적인 측면이다. 그렇다면 국내정치(내치)에서는 어떤 점수가 메겨졌을까. 운 나쁘게도 그전까지 잘 달렸던 ‘박근혜호 열차’는 세월호 참사를 당하면서 휘청거리기 시작했다. 집권초반에 돌출한 세월호 사건은 박근혜 정부의 발목을 잡았다. 더 나아가 대통령의 정치생명까지 위협하는 악재가 되었다.

설상가상으로 사고수습과정에서 보여준 우왕좌왕하는 뒤처리에서 박근혜 리더십은 기대가 실망으로 급변했다.그밖에도 인사정책의 난맥상, 국민 각게각층을 두루 껴안는 스킨십과는 거리가 있는 '불통'의 이미지, 그리고  몇가지 중요한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지 않은 데 대한 신뢰상실이 지지도의 하락을 부채질했다.

  진정한 리더십은 '국란'때 증명된다

세월호 참사가 한창 떠들썩했을 때 외신들은 박근혜 리더십에 대해 쓴 소리를 쏟아냈던 사실을 우리는 기억한다. 로이터 통신이 그 중에서도 날카롭게 정곡을 찔렀다. “박근혜 대통령의 경계심 많고, '거리를 두는' 리더십 스타일로는 슬픔에 잠기고, 양극화(좌우로)된 나라를 치유하는 데는 역부족"이라고지적한 것이다. 일국의 지도자는 나라가 위기에 처했을 때비로소 때 그 역량이 드러나게 마련이다. 나라가 평온할 때는 잘잘못이 가려져서 보이질 않기 때문이다.  

‘세월호의 트라우마’ 에서 벗어나 새 진로 모색해야

흔히 박근혜 대통령을 ‘한국의 대처’로 비유하는 이들이 많다. 엄밀히 다져서 닮은 점이 있다면 같은 여성 지도자라는 정도다. 거기에 아버지 박정희 대통령의 카리스마적 리더십의 후광이 뒷받침 되었다. 솔직히 말해서 대처와 박근혜는 리더십에서 근본적인 차이점이 있다.

같은 국란적인 사건이라도 등급이 있게 마련이다. 고질적이고도 만성화된 ‘영국병’을 단숨에 고쳤고, 포클랜드전쟁을 총지휘해 승리로 이끈 철의 여인 마가렛 대처와, 세월호 참사 하나에 매달려 시종 고전을 면치못한 박근혜 대통령을 서로 평면비교한다는 것은 무리다.

  지금 나라 안에는 세월호 사건 말고도 국민생활과 직결된 시급을 다투는 문제들이 산처럼 쌓여있다. 우선 국민의 의.식.주를 좌우하는 문제들은 잠시도 한 눈을 팔 겨를이 없다. 갈수록 심화되는 국론분열과 좌우 ‘양극화’ 현상도 하루속히 치유시켜야 할 국가적 당면과제다.

국회에서 낮잠 자고있는 숱한 민생법안도 빠른 시일 안에 빛을 보게 해야 한다. 그리고 자라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도 놀란다고 세월호 참사의 가위에 눌려서 앞뒤 생각 없이 덜컥 해체해버린 해경의 공백도 하루속히 메꿔야 한다. 지금 한국정부의 해경해체에 용기백배헤서 더욱 극성스럽게 몰려드는 중국어선단을 임기음변으로 급조된 특공대로 막는다거나 해난사고대책본부로 해결하려는 것은 근본적 해결책이 못된다. 그건 ‘꿩대신 닭’식의 미봉책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말해서 이제는 시간이 별로 없다. 정권이 겨우 중반기에 들어선 시점에서 벌써 레임덕의 초기증상을 보이고 있는 것은 바근혜 정부의 위기일 뿐 아니라 국미의 불안과도 직결되기 때문이다.그러니 정부는 이제 얼마 남지 않은 집권기간에 허약해진 체질부터 시급히 개선하는 데 총력을 집중해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도 세월호 참사의 트라우마(정신적 외상)에서 벗어나 다시 재기의 기회를 모색할 때다.(대한언론.2014.12.1.전재)













 

 

 

 지용우(池龍雨) 논설주간

- 경희대 영문과 졸업
- 경향신문 논설실장
- 범민족 올림픽추진위원
- 서울시 교육계획 심의위원
- 시사문제구소 상임고문
- 경희언론문화인상 수상
- 정부와 언론’, 지용우 칼럼   집 ‘시대의 증언’ 외
  저서, 논문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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