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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폐쇄 쇼크’ 중국내 北식당… 인공기 배지 떼고 메뉴판 한글 빼
베이징 식당은 지금 ‘북한色 지우기
 
     
기사입력
2017/9/30 11:30 

 
28일 찾은 중국 베이징 북한 식당인 J식당에서는 인공기 배지를 단 종업원을 볼 수 없었다(오른쪽 사진). 하지만 수년 전 중국 지안의 한 북한 식당에서는 종업원들의 가슴에 인공기 배지가 달려 있었다. 베이징=정동연 채널A 특파원 call@donga.com·동아일보DB

“여기가 북한 식당이 맞습니까.” “예, 그런데요.”

28일 밤 방문한 중국 베이징의 ‘조선평양민예관’. 이곳은 북한과 중국이 합작 운영하는 북한 식당이지만 눈여겨보지 않으면 북한 분위기가 쉽게 느껴지지 않았다.

여종업원들은 북한말을 썼지만 인공기나 김정은 배지는 달지 않았다. 북한 식당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여종업원의 공연이나 자국 홍보 동영상도 없었다. 한글이 사라진 메뉴판의 앞부분은 중국 음식으로 채워져 있었다. ‘조선냉면’ ‘동태찜’ 등은 메뉴판 뒷부분으로 밀려났다. 중국의 대북 제재가 시작된 올해 7월 문을 연 이곳은 제재가 더욱 강화되자 ‘북한 지우기’에 나선 것. 북한말을 알지 못하는 중국인이라면 중국 식당으로 알 정도였다.

중국 상무부가 자국 내 북한 기업 폐쇄 조치를 발표한 이날 밤 식당에는 여성 종업원 10여 명이 있었지만 홀 안 테이블은 2, 3곳만 찼을 뿐 썰렁한 분위기였다. 계산대의 중국인 관계자에게 “북한 종업원들 모두 곧 돌아가야 하는 것 아니냐”고 묻자 “그 일은 자세히 모른다”고 얼버무렸다. 중국 상무부 발표에 따르면 중국 내 북한 식당 100여 곳처럼 이곳도 내년 1월 초 전까지 문을 닫아야 한다.

중국 상무부는 북한의 6차 핵실험 이후 통과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 따라 중국 내 북한이 설립한 합작(조인트벤처), 합자, 외자(독자기업)가 120일 내에 폐쇄돼야 한다고 밝혔지만 안보리 결의 원문을 보면 합작과 합자만 있을 뿐 외자는 없다. 이 때문에 중국이 그동안 반대하던 독자 제재에 나선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물론 중국 내에 북한이 독자 투자한 기업이나 식당이 별로 남아 있지 않아 상징적인 조치일 수도 있다. 중국 상무부 통계에 따르면 2015년 북한이 중국에 투자한 액수는 7만 달러(약 8000만 원) 수준에 그쳤다. 북한 식당 기업들이 중국에서 대부분 운영하는 형태는 자본을 투자하지 않고 노동력 등으로 메우는 합작이다.
  
하지만 중국의 이번 조치로 북한이 독자 투자한 거의 유일한 베이징의 대표적인 북한 식당 ‘해당화’도 폐쇄 대상이 됐다. 해당화는 ‘모범적으로 지도부에 충성자금을 바친 사례’로 북한에서 영웅 칭호까지 받은 곳이다. 이 식당은 상하이에 김치공장을 세워 중국 슈퍼마켓에 납품할 정도로 인기를 얻었으나 식당은 물론 공장도 문을 닫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 내에 북한과 합작 투자를 한 중국 기업들도 발을 빼야 한다. 중국 런민(人民)일보 영문 자매지 글로벌타임스는 “중국 기업들이 북한 내 자전거 자동차 산업 등에 투자하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 나진·선봉 지역에 진출한 중국 기업도 철수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타임스는 “중국에서 운영되는 북한 기업들의 수입이 북한 외화의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며 “이들 기업의 폐쇄로 외화가 급감하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북한 근로자들도 식당 폐쇄와 비자 연장 금지로 귀국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정동연 채널A 특파원 , 윤완준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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