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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만5000관객이 카운트다운… 평화의 종 울리며 축제 시작
[평창올림픽]개회식 하이라이트
 
     
기사입력
2018/2/10 11:21 

 
백호와 산골 아이들 9일 강원 평창 올림픽스타디움에서 펼쳐진 올림픽 개회식의 첫 키워드는 ‘평화’였다. 아이들이 고대 설원을 거쳐 백호, 고분 벽화에 나오는 사람들과 함께 평화를 기원하는 춤을 추는 내용으로 구성됐다. 평창=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그가 나타나자 관객들은 일제히 기립박수로 맞이하며 환호했다. 평창 올림픽 개회식장에서 단연 눈길을 끈 선수는 남태평양 섬나라 통가의 크로스컨트리 스키 국가대표 피타 타우파토푸아(35)였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태권도 선수이자 통가 기수로 나섰던 그는 1년 6개월 만에 다시 기수로 등장했다. 리우 올림픽에서 그는 상의를 벗고 몸에 기름칠을 한 채 기수로 나섰다. 이번 대회에는 크로스컨트리 스키 선수로 전향해 출전했다.

22개국 다문화가정 어린이 합창단, 애국가 부르며 화합 메시지 전해

영하에 상의벗고 입장 통가 선수 “태평양 건너왔는데… 난 춥지 않다”

선수단 입장때 한국가요 흘러… 세계에 퍼진 한류 자신감 보여


그는 평창의 혹한이 무섭다는 소식에 “이번에는 얼어 죽지 않도록 조심해야겠다”고 했지만 개회식 입장 때는 상의를 모두 벗고 입장했다. 심지어 여유 있게 춤을 추는 듯한 발걸음으로 입장해 눈길을 끌었다. 자신이 입고 나온 의상은 ‘마나파우’라는 통가 전통의상이라고 밝힌 그는 “춥지 않다. 나는 통가 사람이다. 나는 태평양을 횡단했다. 이건 아무것도 아니다”며 웃었다. 그는 “물론 여기보다 리우 개회식 때가 좀 더 따뜻하긴 했다. 밖에 나갔을 때 춥긴 했지만 언제든 국가를 대표해 나가는 일은 즐거운 일이다”고 말했다. 태권도에서 크로스컨트리 스키로 전향한 그는 “미래에는 또 다른 스포츠에 도전해보고 싶다. 핸드볼도 관심이 있다”고 덧붙였다.

육상선수에서 봅슬레이 선수로, 다시 스켈레톤 선수로 전향한 가나의 아콰시 프림퐁은 혼자서 국기를 흔들며 입장했다. 평창 올림픽 출전을 위해 모금운동까지 벌여야 했던 그는 한국인 기업가의 후원을 받아 출전할 수 있었다. 이색 관중도 눈에 띄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으로 분장한 외국인 관중도 있었다.  

  선수단이 입장하기 전에는 첨단 기술을 이용한 개회식 공연이 눈길을 끌었다.

“육! 오! 사! 삼! 이! 일! 영!”  


어, 김정은-트럼프가? 2018 평창 겨울올림픽 개회식장인 올림픽스타디움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으로 분장한 외국인 두 명이 등장해 관람객들을 깜짝 놀라게 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평창=최혁중 기자 sajinman@donga.com

행사장 바닥은 순식간에 얼음이 가득한 모습으로 변했다. 그 위에 숫자가 표시됐다. 관객들이 다 함께 함성을 지르며 카운트다운을 했다. 숫자가 ‘0’이 되는 순간, 개회식장 밖에서 일제히 폭죽이 터지면서 평화의 종소리가 울려 퍼졌다.

바닥에서 일제히 점들이 날아올라 하늘을 뒤덮으며 하늘의 별자리를 형상화한 ‘천상열차분야지도’를 만든 것은 개회식의 백미 중 하나였다.

평화를 상징하는 상원사 동종이 울려 퍼지면서 세상이 순백의 눈과 얼음 공간으로 변하는 장면, 음양의 조화를 상징하는 태극 문양 속에 수백 명이 등장한 장구춤 장면도 눈길을 끌었다.  

5명의 소년이 여행을 떠난다는 스토리 라인에서 등장하는 사람의 얼굴을 한 새 ‘인면조’, ‘웅녀’ 등 전통 신화 속에 등장하는 캐릭터들도 등장했다. 5명의 아이는 세계의 화합을 상징하는 올림픽 오륜을 뜻한다.  

영상 속에 나타났던 백호는 무대 위 백호 탈을 쓴 사람들로 변했다. 고대의 벽화 속에서 살아난 백호를 따라 설원에 도착한 아이들 앞에는 수묵화 형태로 백두대간이 펼쳐졌다.

아이들이 잠시 무대를 비운 뒤 대한민국의 국기인 태극기를 형상화한 공연이 펼쳐졌다. 텅 빈 무대에서 전통 악기인 장구 연주 소리가 들려오고 영상을 통해 어둠 속에서 빛들이 모여 거대한 기운을 형성하는 모습이 재생됐다. 음악이 절정에 이르자 무대 중앙 장구 연주자들의 옷 색깔이 순식간에 붉은색과 푸른색으로 바뀌어 ‘태극’을 형상화했다.  

강광배(썰매), 박세리(골프), 진선유(쇼트트랙), 이승엽(야구), 황영조(마라톤), 임오경(핸드볼), 서향순(양궁), 하형주(유도) 등 한국을 대표하는 스포츠 선수들도 태극기를 들고 개회식장에 등장하며 분위기를 돋웠다. 22개국 다문화가정 어린이들로 이뤄진 ‘레인보우 합창단’이 애국가를 부르며 세대와 인종을 넘는 화합의 메시지를 전했다. 음악도 이날 개회식의 특징 중 하나였다. 싸이의 ‘강남스타일’ 등 한국 가요가 각국 선수단 입장 내내 울려 퍼졌다. 세계에 퍼진 한류의 자신감을 보여줬다. 일부 관중은 싸이의 ‘말춤’을 추면서 흥겨운 분위기를 만끽했다. 공연은 이어 증강현실(AR) 사물인터넷(loT) 빅데이터 등 첨단 기술로 표현되는 미래 내용도 담았다.  

촛불로 평화올림픽 기원 9일 강원 평창 올림픽스타디움에서 펼쳐진 개회식은 평화를 강조했다. 촛불을 든 공연자들이 비둘기 모양으로 모인 가운데 무대 위에서는 가수 하현우, 이은미, 전인권, 안지영(왼쪽부터)이 존 레넌의 ‘이매진’을 함께 열창하며 평화를 기원했다. 평창=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평화 올림픽’을 상징하기 위해 ‘촛불’도 등장했다. 무대에 다시 등장한 5명의 소년을 통해 강원도 주민 1000여 명에게 전해진 촛불은 평화의 상징인 비둘기 모양을 만들었다. 소년들이 비둘기 풍선을 하늘 높이 날리자 관중들은 큰 환호로 화답했다./ 평창=정윤철 trigger@donga.com·박은서·김성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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