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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3·1운동 99주년… 日, 100주년 전에 위안부 문제 풀라

 
     
기사입력
2018/3/01 13:48 

 
오늘은 99번째 맞은 3·1절이다. 100주년을 한 해 앞두고 있다. 남녀노소 지역 종교 신분 계급을 넘어 전 민족이 단결해 일제의 총칼에 비폭력으로 맞선 3·1운동은 조선인의 역량을 비하하던 일제의 간담을 서늘케 해 그들의 ‘무단(武斷) 통치’를 중단시켰다. 세계사적으로는 1차 세계대전 종전 후 우드로 윌슨의 민족자결주의의 영향을 받아 일어난 약소민족 독립투쟁의 첫 봉화로서 이후 중국 인도 베트남 필리핀 이집트의 민족운동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쳤다.  

3·1운동 당시 일제의 무자비한 탄압으로 7,500명이 사망하고 1만6000명이 부상했으며 4만7000명이 체포됐다. 일본은 식민지의 비무장 주민들이 당한 희생을 가르치기는커녕 오히려 아시아 강점을 정당화하는 역사를 학생들에게 주입하고 있다. 독일은 주변국에 끼친 피해를 정확히 가르치고 기회가 있을 때마다 진정성이 보이는 사죄를 함으로써 이웃국가들로부터 신뢰를 얻어 오늘날 유럽연합(EU)을 견인하는 국가가 됐다는 사실을 일본은 기억해야 할 것이다.

위안부 문제는 일제가 조선에 끼친 상처가 지금까지도 아물지 못했음을 보여주는 현재진행형인 사건이다. 서울대 인권센터는 지난달 27일 한중일 위안부 국제콘퍼런스에서 1944년 9월 13일 밤 중국 윈난성 텅충에서 조선인 위안부로 추정되는 여성들이 일본군에 학살돼 구덩이에 버려진 충격적인 영상을 공개했다.

전날 강경화 외교장관은 스위스 제네바 유엔인권이사회에서 “일본이 위안부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에서 피해자 중심 접근이 결여돼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자 호리이 마나부 일본 외무성 정무관은 “일본군과 관헌에 의한 위안부의 강제연행은 확인되지 않았다”는 기존의 주장을 반복했다.

위안부를 강제연행 증거 찾기의 문제로 환원하는 것은 옳지 않다. 반인륜적 행위의 명백한 피해자들이 있는 이상 원인 제공자가 사죄하는 마음으로 접근하지 않으면 한일의 미래지향적 발전을 기대하기 어렵다. 일본은 위안부 할머니들이 한 사람이라도 더 생존해 있을 때, 늦어도 3·1운동 100주년을 맞기 전에 위안부 문제를 풀어나가야 할 것이다.

3·1운동 희생자들의 피에 힘입어 한반도 역사에 최초로 민주공화국의 정신에 입각한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중국 상하이에 수립됐다. 정부와 여권은 내년 3·1운동과 임시정부 100주년의 의미를 강조하고 있다. 북한은 3·1운동에 무관심하고 임시정부도 높이 평가하지 않는다. 3·1절을 성대히 기념하고 임시정부의 법통을 강조하는 것 자체가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보여주는 것이다. 임시정부에서 대한민국 정부 수립으로, 다시 산업화와 민주화를 동시에 이루고 선진국으로 나아가는 자랑스러운 역사의 기점이 3·1운동이었음을 기억하자.
(동아일보 2018년 3월 1일자 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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